저의 이름은 쿠로오 테츠로.
코즈메 가의 집사로서 꽤 오랜 기간동안 이 저택에 몸담고 있으며 현재는 코즈메 가의 도련님을 돌봐드리고 있습니다. 사실 어린 시절 저의 꿈은 훌륭한 학자이셨던 부모님을 따라 학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만, 어느 날 들이닥친 괴한에 의해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되어 홀로 길거리에 내쫓길 위기에 처해지게 되었지요.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괴로움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보잘 것 없는 저를, 코즈메 가의 주인 어르신께서 거두어주시어 그 날 부로 집사로서의 교육을 받고 길들여지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훗날, 보시는 바와 같이 저는 코즈메 가의 집사로서 살아가게 되었지요.
하지만 애통하게도, 저를 거두어주신 주인어르신과 그의 부인께서는 몇 년 전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셨습니다. 그토록 유명했던 코즈메 가를 몰락에까지 이르게 한 사건. 너무나도 잔혹했던 탓에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그 사건’을 일으킨 한 남자에 의해서 말이지요. 현재 악의 화신이라고도 불리는 그 남자는…….
“쿠로.”
아, 이야기 도중에 죄송합니다만, 도련님께서 지금 막 아침잠에서 깨어나신 모양입니다.
도련님은 끔찍했던 그 날의 유일한 생존자이시지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코즈메 가의 유일한 생존자랄까요. 아이러니하게도, 범인은 이 저택 곳곳에 오로지 코즈메 가의 피만을 흩뿌렸으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겁에 질린 하인들은 모두 이곳을 떠났습니다. 살아남은 도련님을 노린 그가 또 다시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그들은 하나같이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도망치듯 떠나버렸습니다. 그리하여 모두에게서 버림받은 이 넓디넓은 저택과 하나뿐인 도련님은 그 날 이후 미천한 제가 홀로 지키고 있지요.
“지난밤은 평안히 주무셨나요, 도련님-.”
“…어서 안아줘.”
도련님께서는 그 사건 이후로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 하고 계십니다. 도시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 정도의 끔찍한 사건이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요. 일말의 자비도 없는 이 세상을 이해하기에는 너무나도 어리고 여린 고귀한 태생의 도련님.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자신의 모든 것들, 순식간에 바뀌어버린 처지. 몰락한 가문의 도련님은 자신의 가문이 힘을 잃어버린 그 순간부터 자기 자신의 존재마저도 몰락당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가 유일하게 잃지 않은 것. 그 사건이 발생한 후에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 잔혹한 세상과 욕망에 충실한 인간들에게 버려진 자신을 감싸 안은 유일한 존재.
감사하게도, 미천한 저는 현재 도련님에게서 세상 그 무엇보다도 값진 ‘사랑’과 ‘신뢰’라는 보석을 분수에 맞지 않게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직 도련님만을 위해 짜여진 저의 하루는 보시는 바와 같이 막 잠에서 깨어난 도련님을 안아드리는 것으로 시작되지요.
도련님과 저는, 그렇게 숨소리조차 틀어막은 채 매일을 고요히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 날, 그 때에, 영원히 멈춰버린 싸늘하고 쓸쓸한 이 곳, 코즈메 가의 저택 안에서.
“늪”
“오늘은 도련님께서 좋아하시는 메뉴로 준비했습니다.”
도련님께 아침 인사를 드린 후의 제가 할 일은, 미리 준비해놓은 아침 식사 메뉴를 도련님께 하나하나 설명해 드리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식사는 도련님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각종 영양소를 빠짐없이 포함한 식단으로 준비됩니다. 재료들은 항상 최고의 신선도와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는 것만을 취급하고, 미리 짜여진 한 달간의 식단에는 단 한 번의 중복도 용납하지 않지요. 그래야지만 비로소 사랑하는 도련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는 식탁 위에, 부끄럽지 않은 식사를 올려드릴 수 있을 테니까요.
덧붙여, 도련님께서 식사를 끝마치실 때까지 간단한 시중을 들며 곁을 지키는 것 또한 저의 의무 중 하나입니다. 특히, 도련님께서 식사를 하실 때엔 절대로 음식을 섭취하거나 동등이 앉아있지 말 것. 이것은 분명 집사가 지켜야 할 수칙들 가운데 정말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만….
“쿠로도 곁에 앉아서 같이 먹어.”
“아뇨, 감히 도련님과 함께 식사를 하다니, 당치도 않는걸요.”
“그럼 내가 먹는 동안 곁에 앉아있기라도 해줘.”
사랑스러운 도련님의 명령이니 감히 저 따위가 함부로 거역할 순 없겠지요.
“…그럼 식기 전에 어서 드시길.”
사실상 지금과 같은 장면을 돌아가신 주인어른께서 보셨다면 분명 크게 격노하시며 그 즉시 저를 벌하실 테지만…, 어쩔 수 없지요. 지금 저의 주인님은 돌아가신 어르신이 아닌, 제 눈앞에서 생기를 잃은 채 시들어가고 있는 작고, 가여운. 저의 도련님이시니까요.
이윽고, 식사를 마치신 도련님의 오전 일과는 외국어, 역사와 같은 각종 분야의 이론공부를 하는 것으로 바쁘게 흘러갑니다. 물론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도련님께서는 훌륭한 선생님께 직접 가르침 받으셨습니다만, 현재에는 다소 어려운 환경 탓에 제가 직접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요. 저는 너무나도 부족한 몸이지만, 다행히도, 도련님께 폐가 되지 않기 위해 어렸을 적 주인어르신의 엄한 교육 아래에서 기본 소양을 닦아두었던 것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저, 도련님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이지만, 그와 동시에 코즈메 가의 품위를 지키는 것 또한 집사로서의 저의 의무이니 말이지요.
이처럼 꽤나 머리 아픈 오전 수업이 끝나고 나면 다시금 점심 식사가 준비되어 나옵니다. 점심 또한 아침 식사시간과 같은 순서로 진행이 되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점심 식사가 끝난 후에는 저택 내 정원에서의 티타임이 있다는 것이지요.
아름답기 그지없는 코즈메 가의 정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이 앞 다투어 자신들의 눈부신 생기와 싱그러움을 한껏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도련님께서 가장 애정하시는 것은 바로 티타임을 즐길 테이블 근처에 자리 잡은 작은 화단 속 꽃들입니다.
이 화단은 주로 타 지역이나 타국에서만 구할 수 있는 귀한 종들만을 골라 심은 것으로, 도련님께서는 티타임과 더불어 이 특별한 화단에 유독 애정을 보이십니다. 돌아가신 주인어르신께서 사랑하는 부인과 어린 도련님을 위해 하나 둘씩 사 모으며 가꿔오셨던 화단이어서 일까요. 주인어르신께서는 곁에 있는 사람마저도 서늘하리만큼 무정하시고 싸늘하셨지만, 가족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끔찍이 여기시고 참으로 사랑하셨던 분이셨음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때문에, 아직도 가족을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도련님께는 이 화단의 존재가치와 의미가 실로 상당하시겠지요.
그리고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저는 이 시간에 가장 큰 정성을 들이곤 합니다.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저의 도련님께서 그토록 고귀하신 사랑을 쏟는 존재라면, 집사 된 도리로서 마땅히 들여야 할 정성과 노력이기에. 가장 아름다운 찻잔과 그릇들을 골라 낸 뒤, 아직은 어리디 어린 도련님의 입맛에 꼭 맞는 다과를 내오고. 환한 기쁨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정성껏 화단을 가꾸고 있노라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커다란 행복에 물들여지곤 합니다. 그리고 그런 저의 모습을, 도련님께서는 가만히 지켜보고 계시다가,
“쿠로가 곁에 있으니 이곳에도 봄이 온 것 같아.”
라고 말씀하시곤 하시지요.
이것은 사랑하는 도련님께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
보잘 것 없는 저에게 있어서 도련님의 따스한 말씀은 저로 하여금 어찌나 환희에 차오르게 만드는지, 당신은 아마 가늠조차 할 수 없을 겁니다. 정말로,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린다면 어떨까. 하는 주제넘은 생각을 하게 만든 다니까요.
정말로요.
이처럼 꿈결같이 따스한 티타임이 끝나고 나면 도련님께서는 무술, 사교와 같은 오후 수업을 받으시게 됩니다. 아무래도 활동성을 띄는 수업들이다 보니 이론 수업이 진행되는 건물과는 다르게 좀 더 넓고 방해물들이 없는 탁 트인 공간에서 진행이 되지요. 또한, 이곳은 검술을 중요시 여기셨던 주인어르신에 의해 검술을 익히고 대련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즉, 몸을 숨길 곳이 없다는 말이지요.
그리하여 그 날 밤에도, 살아생전 대련을 즐기시던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키기 위하여 검을 휘두른 주인어른께서는, 결국 당신이 가장 애정을 보이신 공간에서 최후를 맞이하셨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공 들여 건축한 이 공간에 당신의 피를 흩뿌리며, 서서히 찾아오는 죽음의 손길에 의해 여느 때보다도 더 싸늘히 식어 가셨던 주인어른께서는 그렇게 비참하고 쓸쓸하게 우리의 곁을 떠나셨습니다.
그러나 차마 장소를 옮길 여력이 되지 않는 탓에, 가엾은 저의 도련님께서는 계속해서 이런 끔찍한 공간에서 검술수업을 받고 계시지요. 수업에 임하기 위해 이곳에 발을 들이기 시작할 때부터 극심하게 흔들리는 도련님의 가느다란 팔과 다리. 반쯤 뒤돌아 저를 올려다보는 갈 곳 잃은 눈동자와 울먹이는 듯한 표정. 고통 속에서 어쩔 줄을 모르며 몸부림치는 듯한 도련님의 모습에, 저 또한 매일같이 괴로움에 사무치게 됩니다.
“쿠로…!”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도련님께는 지옥과도 같은 그 날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 곳, 이 시간.
“도련님.”
그 악몽과도 같은 날을 떠올리며 뒷걸음질 치시는 도련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이지…, 익숙해질래야 익숙해질 수 없는 순간이지요. 그리고 그렇게 뒷걸음질 치시던 도련님께서 몇 발자국 뒤에 서있는 저와 부딪히고 나시면,
“나…나는…! 도저히…!”
금방이라도 쓰러져버릴 듯이 새하얀 피부가 더더욱 하얗게 질려서는.
떨리는 손에서는 직접 쥐어드린 검을 떨어뜨리시고 커다란 눈에서는 굵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시며, 자신의 머리를 붙잡고 몸을 숙인 채 괴로워하시는 도련님의 모습은 언제나 제 마음을 찢어질 듯 아프게 만듭니다.
“도련님?”
하지만 이대로 무너져 내려서는 또다시 그 날과 같은 비극이 일어날 터.
저는 언제나처럼 쓰러지듯 바닥으로 주저앉는 도련님을 등 뒤에서 안아 올려, 도련님께서 떨어뜨리신 검을 주운 뒤 작고 가냘픈 두 손에 천천히 쥐어드립니다. 그리곤 흐느끼는 도련님의 작은 어깨를 가만히 감싸 안고 뻗은 두 팔을 타고 내려가, 여전히 쉴 새 없이 떨리고 있는 두 손 위로 저의 손을 올려 함께 감싸 쥡니다. 그러다 도련님의 흰 뺨을 타고 흐르는 투명한 액체가 다시 한 번 바닥에 추락할 때 즈음이면,
“걱정 마세요.”
저는 도련님의 귓가에 나직이 속삭이지요.
“뒤돌아보지 않아도 좋아요.”
그럼 도련님께서는 제 품에 안기어 서럽게 우시며,
“쿠로…, 쿠로만큼은 날 떠나지마….”
항상 명령인지 부탁인지 모를 말씀을 하시곤 하지요. 도련님께서는 다른 하인들이 그러했듯, 저 또한 당신의 곁을 떠나갈까 걱정이라도 하시는 걸까요. 제 옷깃을 붙잡은 손과 미약하게 떨리는 목소리엔 언제나 불안함이 실려 있고, 마주보는 눈에는 무언가를 갈구하듯 항상 초조함이 잔뜩 묻어있습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저는 언제나와 같이 부드럽게 웃으며 도련님의 머리칼을 쓸어내리며 말하지요.
“주인 어르신께 약속드렸듯, 저는 앞으로도 영원히 당신과 함께, 당신만을 지키며 살아가는걸요, 도련님-.”
그러자, 그제야 한층 안심한 표정으로 조용히 눈을 감으시는 도련님.
그리고 그 어여쁜 모습에, 저는 또 한 번 황홀경에 빠져 행복한 미소를 짓고 말았습니다.
아아…, 가엾은 나의 도련님.
제가 이런 당신을 두고 대체 어딜 갈 수 있을까요. 당신은 제가 당신을 보며 항상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마음인지 조금이라도 알고 있을까요. 아니, 아마 평생을 가도 모르겠지요. 그도 그럴게, 저는 당신에게 거짓말 따윈 하지 않았으니까. 맹세코 거짓말은 하지 않았으니까.
아직 사교 수업이 남았음에도 울다 지쳐 잠이 드신 사랑스러운 도련님을 내려다보며, 저는 언제나 그래왔듯 영원히 전하지 못할 말들을 나직이 속삭입니다.
사랑하는 나의 도련님.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말아요. 뒤돌아보지 않아도 좋아요. 사라지지 않는 신기루처럼 저는 언제까지나 이곳에서 당신과 함께 할 테니. 매일 밤 떨지 않아도 좋아요. 제 손을 잡아요. 영원히 깨어날 수 없는 악몽 속에서 끝없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춰요. 당신을 흔들고, 움켜쥐고, 갈가리 찢어발기는 이 현실이 너무나도 아름답지요.
흐느끼며 안겨오는 작디작은 몸. 금방이라도 부서져버릴 것 같은 눈물 젖은 얼굴.
마치 절망 속에서 피어오르는 한 줌의 미약한 빛을 놓치지 않고자 발버둥 치는 듯한 당신을 지켜보는 것은 너무나도 즐거워요. 잠시라도 한눈 팔 수 없어. 깨져버리면 큰일이니까. 나는 언제까지나 당신을 마주보고, 당신을 품에 안고, 당신을 내 속에 천천히 가둘 테지요. 무너지지 않도록. 위태롭게, 아슬아슬하게, 그렇게 영원히….
아아-, 가엾은 나의 작은 주인님.
주인어른께서는 도련님을 무척이나 사랑하셨답니다.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만 같은 숨을 헐떡이며, 평소의 위세도 다 버리시고, 저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신 채로 도련님만큼은 살려 달라 구차하게 애원하셨죠. 그러고 보니 15년 전 그 날에도 이러셨던 걸까요. 도련님을 인질로 삼은 당신의 반대세력에게서 도련님을 구해내고자, 이렇게나 경박하게 애원하셨던 걸까요. 그래서 그렇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들의 요구에 응하여. 뜻을 함께하던 학자와 그의 아내를. 저의 부모님을. 무참히. 살해하셨던 걸까요.
정말이지, 주인어른께서는 도련님을 끔찍이도 사랑하신다니까요, 하하.
그리하여 저는 주인어른께 약속드렸답니다.
당신이 저를 살려주셨듯, 도련님 또한 무사하실 거라고.
그렇게 끝까지 살아남아, 당신의 핏자국을 밟고 나아가며, 평생을 저와 같은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될 거라고.
그러니 걱정 마세요.
제가 어찌 도련님을 두고 갈 수가 있을까요.
마주보고 선 우리가 바라보는 서로 다른 낙원.
시시한 애정 따위를 구걸하는 당신의 낙원에, 저는 잘 가꾸어진 정원으로서 기꺼이 응할게요. 누구나 부러워하고, 누구나 탐을 내고, 누구나 사랑할 만큼 아름다운 모습으로. 언제까지나 당신의 곁에서, 당신만을 위한 미소를 지으며, 오직 당신만을 맞이할게요.
그러니 도련님께서도 언제까지나 제가 당신을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짓게 만들어줘요.
봄의 정원과도 같은 따뜻하고 안락한 당신만의 은신처가, 당신의 낙원이.
실은 당신을 끈질기게 붙잡고 끝도 없이 아래로 가라앉히는 늪이었음을.
한 발 내딛은 그 순간부터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늪에 빠져버린 거였음을.
아무것도 보지 말고, 아무것도 듣지 말고, 아무것도 떠올리지 말고. 벗어나지도, 도망치지도 말고. 그저 그 위를 밟고, 일어서고, 끝까지 살아남아, 아래로- 아래로- 걸어 나가 주시길.
그리하면 서서히 나락을 향해 내려앉는 당신과 당신의 가문을. 그 마지막 순간이자 저의 오랜 낙원을.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자세히, 어느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오래도록 지켜볼 수 있도록. 저는 기꺼이 당신만을 위해 마지막 꽃을 피울 테니.
『자, 봄의 정원으로 오세요. 오직 당신만을 위한.』
- END -
드디어 합작에 참가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 의해 영원히 어둠에 갇혀버리는 쿨켄이 보고싶었는데 잘 전달이 됐을지 모르겠네용ㅠ
모쪼록 서로에 의해 모든 것을 잃어버린 두 사람이, 결국 가장 필요로 하고 유일하게 잃지않은 것 또한 서로라는 아이러니함에 초점을 맞춰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합작 열어주신 쿠잉님 짱짱 >ㅅ< ♡